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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 Story

오래된 VGA카드 지포스(Geforce 6600) 쿨러 교체하기

아 언제 였을까? 둠(Doom)3 아시나요? 2004년 둠3가 당시 왠만한 컴퓨터 에서는돌아 가지 않았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둠3를 돌릴려면 최신의 VGA카드가 필요 했습니다. 하지만 AGP의 뒤를 이을 차세대 비디오카드 인터페이스로 PCI-Express가 되면서 왠만한 비디오 카드들은 모두 PCI-Express로 나오고 있었죠 특히 신제품들이 그랬습니다. 제 컴퓨터가 펜티엄4 노스우드 2.8c 였는데 VGA만 바꾸면 그런대로 둠3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VGA카드를 살려면 컴퓨터를 바꿔야 하다니?... 근데 당시만 해도 AGP에 대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있었는지 몇몇 제품이 AGP제품으로 나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DVI포트가 두개인 겔럭시 지포스 6600 제폼을 구매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5.1 채널 스피커의 볼륨을 높이고 어두운 밤마다 둠3를 했었죠. 어둠속에서 혼자 하다가 놀래서 소리를 치며 방바닥으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  해골이 날라 올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휴우....   정말 재미있는 추억입니다.

  전 그때 사용 했던 컴퓨터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CPU는 더 오래 되었지만 달랑 VGA하나 업그레이드 한 채로 4년을 아니 5년째 사용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VGA만 지금 5살 입니다. 컴퓨터는 6살? 7살 된 것 같습니다.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얼마전 부터 정말 시끄러운 소리로 컴퓨터를 쓸 수 업게 되었습니다.  달그락 달그락.. CPU팬이 이상한가 했더니 VGA 팬이 말썽입니다. 다행히 유니텍에서 구매 해서 A/S가 될까 했더니 비디오 카드 부품 보관 시간은 3년 비용은 5천원 택배비는 따로 그리고 평일만 근무 하고 주말은 안합니다.

  휴우.  이정도면 AS받기가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고쳐 보기로 했습니다. 팬만 교체 하면 될것 같으니깐요.  간만에 VGA카드를 컴퓨터에서 빼서 보니 구입할때 멋졌던 모습이 남아 있는 것 같내요. 저 가운데 팬이 문제 인데...  방법이 없을까 고민입니다. 무작정 분해 해서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살펴 봐야 봤죠.

  문제가 있었던 팬 입니다. 너무 오래 되어서 축이 좀 기얼어 진 것 같습니다. 회전하면서 까우뚱 하니 계속 마찰이 생기고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계속 납니다. 그냥 뽑아서 버렸습니다.

  흠. 외형으론 별 문제가 없지만 아래쪽 축이 아주 망가져 버린거 같내요.. 근데 고민입니다. 대충 45mm 팬 인것 같은데 보는 것과 같이 바닥에 고정할 수 있는 나사 판이 있어야 하고 전선은 걸리지 않게 밖으로 빠져 나와 있어야 합니다. 흠...  일반전인 PC팬을 구매 해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방열판 구조때문에 다른 팬으로 바꾸기도 어렵고 과연 저런걸 구 할 수 있을까요?  집에서 용산은 너무 멀고 무작정 테크노마트로 갔습니다.  두둥. 맥가이버 호야가 되는 순간입니다. (빠바바밤 빰 빠바.. .. -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테크노 마트에서 아저씨들의 눈을 최대한 피하면서 매서운 눈빛으로 상가 안을 수색합니다. 어떤 곳이 팬좀 만지는 가? (빰빠.~~   맥가이버 음악의 크라이막스 부분...) 두둥..   VGA팬이 좀 있는 곳을 보고 말았습니다. 무조건 들어 가서 물어 봅니다. 아무리 찾아 봐두 딱 맞는 제품은 없군요 어쩔 수 없이 가장 유사하고 방열판에 들어 갔을 때 주변을 건들이지 않을 것 같은 놈으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복귀. 너무 급하게 뽑아서 작업 한다고 작업 전의 사진이 없습니다. 팬을 뽑아 버린 방열판 사진입니다. 저놈을 5000원에 구입 하였습니다.

  팬을 뽑아서 연결을 할려고 하지만 역시 구멍이 맞지 않내요. !!!   맥가이버 호야..  최후의 수단으로 인두를 꺼내 들었습니다. 10년 하고도 2년 전에 만져본 전기 인두....   납을 녹여 보고 적정 온도인지 확인 합니다. (손가락으로 하기엔 좀....) 납땝용 인두지만 오늘은 납땜이 아닙니다. 구멍이 맞지 않는 팬을 녹이는 용도 입니다. 억지로 쑤씨고 뚫어서 최대한 방열판과 모양에 맞게 고정 합니다.

  짜잔.!!! 휴우 교체 성공...  새로운 팬을 달았습니다. 휴우. 5살 짜리 VGA카드에 새 생명을 준 기분입니다. 하지만 방열판에 먼지도 많고 팬도 좀 뻑뻑 할 수 있으니 특단의 조치가 필요 합니다. 팬과 함께 큰맘 먹고 같이 구매한 비장의 무기!!! 뻑뻑하고 녹슨 곳을 깔끔하게 이바닥의 절대 강자~ 유아독존...

   빨간뚜껑.. WD-40 아하하.. 큰맘먹고 커다란 1만원 짜리 큰 통으로 구매 했습니다. 먼지가 가득 묻어서 물로도 떨어 지지 않는 먼지들을 WD40을 짜악 뿌려서 딱아 내었습니다. 팬에도 약간 쳐 주고요.. (WD40은 윤활유가 아닙니다)

  램과 핵심 칩인 GeForce 6600 칩과 비디오 램 부분에 방열판을 붙이기 위해 서멀구리스도 준비 했습니다. 한 2년 된 놈입니다. 우리같은 사람이 많이 쓸 일이 없으니 한개 사면 10년 쓰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살짝 발라서 종이로 짝짝 밀어 주고

  방열판 뚜껑도 닫았습니다. 이제 보드에 붙일 준비를 완료 했습니다.  좀 깨끈해 진거 같지 않나요 ?  기대 됩니다.

  그리고 완성 .... 5년이나 된 놈을 내 손으로 살렸습니다. AS도 안될지 모르는 놈을 스스로의 힘으로 살려낸 것입니다.  이렇게 힘들게 살렸으니 언젠가 나의 컴퓨터가 업그레이드 될 그 날 까지 계속 힘 써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이 컴퓨터로 이 글을 적고 있는데 매우 조용합니다. ^^;